국제 국제일반

[영상] "소변 누면 무너질수도"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 논란

[서울경제 짤롱뉴스]

/뉴욕포스트 캡처/뉴욕포스트 캡처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마련된 ‘골판지 침대’의 실효성을 두고 참가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 폴 첼리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선수촌 침대 사진을 올리며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서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 겠다”며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리모는 "(선수촌 침대가) 스포츠 경기 이외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선수들 간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면 4명도 가능해서 문제 없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달리기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 비해 몸이 가벼운 점을 언급하며 빈약한 선수촌 침대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골판지 침대'가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침대는 폭 90cm, 길이 210cm 규모로 약 2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명 이상이 함께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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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모는 또 선수촌 침대와 가지런히 접은 폐 박스 사진을 함께 올리며 '전과 후'라고 비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에서 ‘브레이킹 베드(Breaking Bed)’ 시대로 가고 있다”며 미국의 유명한 범죄 드라마 제목을 빗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첼리모의 트윗에 누리꾼들은 1만여 회의 리트윗과 함께 수만개의 공감을 표했다.

아일랜드 체조선수 리스 맥클레너간은 ‘골판지 침대’ 위에서 뛰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트위터 캡처아일랜드 체조선수 리스 맥클레너간은 ‘골판지 침대’ 위에서 뛰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트위터 캡처


하지만 아일랜드 체조선수 리스 맥클레너간은 '골판지 침대' 위에서 뛰는 모습을 는 모습을 공개하며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이 침대가 '안티 섹스'를 위해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며 "움직임이 격렬하면 무너질 것 같지만 이는 가짜 뉴스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은 맥클레너간의 트윗을 공유하며 "거짓 '설'을 밝혀준 것에 감사하다. 지속 가능한 침대는 튼튼하다"고 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선수촌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 침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골판지 침대의 붕괴 우려에 선수들이 성관계를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직위는 선수들의 사적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콘돔을 제공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 대회 때마가 주최 측은 선수들에게 수십만개의 콘돔을 제공해왔다. 직전 하계 대회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인 45만개의 콘돔이 제공된 바 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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