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139480)가 입점하고, 네이버에 입점한 소상공인 상품을 이마트가 별도 브랜드로 개발한다.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난 3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 한 이후 첫 공식 협업에 나섰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네이버에 입점한 전국 각지 맛집의 대표 메뉴를 별도의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해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 쇼핑 푸드윈도의 지역명물 코너에 입점한 2,000여 개 밀키트 상품 중 일부를 선별해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팀이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별도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이용자 리뷰, 매출, 제품 차별성 등을 토대로 선별하고 새로 나온 상품은 이마트 온·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에서 판매한다. 네이버 푸드윈도 지역명물에 입점한 판매자 중 참가 희망자는 내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이번 협업을 통해 푸드윈도에 입점한 지역 중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고객에게는 지역 맛집 먹거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소상공인에게는 판로를 확대해 주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자 헤택과 이마트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등 각 사가 보유한 강점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온라인 장보기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네이버 장보기는 네이버 아이디로 입점업체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데 모은 서비스로 홈플러스, GS프레시, 현대백화점 식품관, 전통시장, 하나로마트 등이 입점돼 있다. 여기에 추가로 이마트가 입점하게 되면 이마트로서는 네이버 이용자들을 이마트몰로 유인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네이버도 커머스 데이터를 확보해 사용자 개인별 제품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또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지역 소상공인 상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오픈할 예정이다. 네이버를 발판으로 전국의 이용자들과 만나온 수공예 제품이나 전통주 같은 특색 있는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들이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 책임리더는 "하반기에도 네이버와 이마트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 브랜딩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뤄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의결했다.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 1,000억원 규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유통공룡의 협업은 이제 첫 발"이라며 “이마트는 네이버의 수많은 판매자와 고객을, 네이버는 이마트의 개발력과 물류 거점을 활용하면 쿠팡에 대적할 만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