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24세 모리카와, 첫 출전한 디오픈 우승

정교한 아이언·퍼팅으로 클라제저그 품어

15언더 스피스 2타차로 누르고 정상 올라

지난해 PGA챔피언십도 처음 나가 제패

25세 전 메이저 2승 기록한 여덟번째 선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콜린 모리카와. /AP연합뉴스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콜린 모리카와. /AP연합뉴스




최근 골프 트렌드는 장타지만 황량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서는 ‘파워 골프’가 잘 먹히지 않는다. 거친 바닷바람과 변화무쌍한 날씨,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 등과 싸워야 하기에 장타보다는 정확성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등이 필요하다.

키 175㎝의 왜소한 체격인 콜린 모리카와(24·미국)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순위에서 114위(294.9야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린 적중률은 2위(71.85%)다. 이를 바탕으로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1위(4.47개)다. 평균 스코어도 8위(69.931타)다. 그런 모리카와가 제149회 디 오픈(총상금 1,15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 적중률 77.78%,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56개의 쇼트게임을 앞세워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모리카와는 19일(한국 시간) 영국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GC(파70)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2위 조던 스피스(미국·13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 7,00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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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카와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2승째다. PGA 챔피언십과 마찬가지로 디 오픈도 처음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것은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최근 100년 사이 25세 전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젠(1902~1999년), 바비 존스(1902~1971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세베 바예스테로스(1957~2011년),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모리카와가 여덟 번째다. 25세 전에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디 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품은 그는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스 컨디션이었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필요한 숙제를 다 풀었다”고 했다.

콜린 모리카와. /AFP연합뉴스콜린 모리카와. /AFP연합뉴스


이날 모리카와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스트히즌의 4번 홀(파4) 보기 덕에 공동 선두가 된 뒤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우스트히즌은 가장 쉬운 7번 홀(파5)에서 벙커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대신 지난 2017년 디 오픈 챔피언 스피스가 추격에 나섰다. 스피스는 후반 들어 한때 1타 차까지 추격해왔다. 모리카와는 14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난 뒤 남은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컵을 안았다.

스피스도 4타를 줄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우스트히즌은 1타를 잃어 욘 람(스페인)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공동 26위에 올랐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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