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039490)은 20일 LG화학과 2차전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소식이 전해진 고려아연(010130)에 대한 목표가를 6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16% 높아진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소재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번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은 고려아연의 세 번째 2차전지 소재사업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작년부터 온산공장에서 신규 투자가 진행 중인 전해동박, 자회사 켐코(KEMCO)가 이미 국내 업계 1위로 올라선 황산니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LG화학과의 합작사는 향후 양극재나 폐배터리 재활용사업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을 통해 2차전지 소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아연·연 제련수수료 하락에 의한 실적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해 연간 9,000억~1조 원의 안정적 영업이익은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말 기준 약 2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1조 2,000억 원 이상의 꾸준한 감가상삭전영업이익(EBITDA)유입이 가능해 향후 전해동박·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해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다더라도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사업의 비중이 확대될수록 고평가를 점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안정적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는 아연·연 제련업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을 진출·확장한다는 관점에서 포스코케미칼의 사업모델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가파른 증설투자가 필요한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 포스코케미칼은 재무구조나 자금확보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어 현재 2차전지 소재업종 중에서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데 고려아연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현금동원 능력도 향후 동일하게 프리미엄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