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0년 이내에 탄소 순배출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정유화학 업계에서 탄소 감축 추진 세부 방안을 밝힌 최초의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탄소 넷제로 달성을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 및 투자 계획과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공개했다. 특히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 체인 전반에서 발생(Scope 3)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Scope 1·2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 톤을 오는 2025년 25%, 2030년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 이전에 100% 수준인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사업에서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으로 탄소 250만 톤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이고 탄소 포집·저장 기술과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가 감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급성장하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서도 2030년까지 사용 전력 전체를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으로 전환해 약 82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Scope 3 배출량이 지난해 기준 1억 3,400만 톤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2030년까지 45%, 2050년까지 75%을 줄이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써 ESG 경영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