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방 신축 23%↑…서울 재건축 만큼 올랐다

<4년간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 분석>

정부, 25차례 규제 나비효과에

지방 '5년 이하 단지' 상승률 1위

공급부족 서울은 '20년 초과' 톱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현 정부 들어 25차례의 대책이 집값을 오히려 폭등시킨 가운데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값 수익률이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년 동안 서울은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 값 상승률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상승률 1위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심각한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반면 지방은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 신축 아파트 값 상승률이 서울 재건축 단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20일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4년간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전국 수치를 보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상승률이 2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5년 초과~10년 이하’가 20.4% 올랐고 ‘10년 초~15년 이하’는 14.9% 뛰었다. ‘20년 초과’ 아파트의 경우 12.6% 상승에 그쳤다. ‘15년 초과~20년 이하’는 10.5%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즉 아파트가 신축일수록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20년 초과’ 아파트가 2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5년 초과~10년 이하’가 20.6% 올랐고 ‘15년 초과~20년 이하’ 19.7%, ‘10년 초과~15년 이하’는 17.3% 상승했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상승률은 17.0%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는 신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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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아파트 단지를 살펴봐도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의 집값이 신축을 앞서는 모습이다. 직방이 올 상반기(1~6월) 3.3㎡(평)당 매매 가격 순위를 조사한 결과 1~9위가 서울 서초·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였다.

특히 지난달부터 재건축을 위해 이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가 1위에서 6위까지를 독식했고 9위에도 올랐다. 이 단지 공급면적 111㎡의 경우 47억 원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무려 1억 3,873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와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8차도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노후 아파트들이 밀집한 노원구·도봉구 역시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자치구별 상승률은 노원구가 5.08%로 가장 높았다. 도봉구도 3.93% 상승해 송파·서초·강남 등 강남 3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의 경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노후 아파트들의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돼 집값이 오르고 있다”면서 “반면 지방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수익성도 높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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