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기 남부 출사표 던진 롯데百 동탄…'패밀리테인먼트'로 승부

[8월 20일 그랜드오픈]

고소득층 젊은 가족고객 타깃

키즈쿠킹·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여성 위한 심리 상담카페까지

매장 대부분 체험공간으로 채워

생 로랑 등 앞세워 명품매장 특화

톰포드·D&G는 경기권 최초 입점





경기도 남부 상권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다음달 패밀리테인먼트를 앞세워 경기 남부 대첩에 출사표를 던진다. 패밀리테인먼트는 가족과 엔터테인먼트를 조합한 합성어로 가족 단위 고객이 쇼핑 공간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도록 하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다. 롯데백화점 동탄은 젊은 도시 특성을 반영해 가족 기반의 패밀리테인먼트와 젊은 부모를 타깃한 영 럭셔리를 앞세워 차별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동탄 오픈으로 그동안 움츠렸던 유통 공룡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며 경기 남부 지역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5년 4개월 만에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와 롯데백화점 동탄의 사실상 '2강' 전쟁이 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첫 점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이 여가를 즐기며 다양한 콘텐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스테이 플렉스(Stay+Complex)’ 개념을 도입했다. 아울러 영유아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가족 단위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패밀리테인먼트 공간으로 승부수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복합 문화공간 조감도롯데백화점 동탄점 복합 문화공간 조감도



우선 영유아 관련 콘텐츠를 강화한다. 국내 최대 2,700㎡ 규모 문화센터인 ‘라이프스타일랩’에 키즈 쿠킹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을 도입했다. 기존 문화센터는 영유아, 아동 강좌는 전용 강의실없이 진행해왔으나 유아 전용 공간은 백화점 업계 첫 시도다. 10개의 스튜디오 중 4개가 유아 전용 공간이다. 키즈맘 맞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자체 제작하고 유아 워크북을 배포한다. 대규모 강의 뿐 아니라 1대1 소규모 티칭 수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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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엄마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브런치 카페, 여성을 위한 심리상담카페 등 여성을 위한 컨텐츠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육아맘들의 친교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130평 규모의 초대형 라운지를 통해 커뮤니티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2층에 위치한 ‘비슬로우’는 젊은 부모의 취향을 겨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쇼핑은 물론 문화 예술을 접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를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됐다.

롯데백화점 동탄은 상권 분석을 토대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젊은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이들이 선호하는 뉴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경기 남부 최대 규모로 해외명품 의류 특화매장을 선보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 로랑은 365㎡ 규모의 남녀 풀카테고리 매장으로 들어온다. 이태리 럭셔리 브랜드 몽클레르도 국내 최초로 남성, 여성 키즈라인을 포함한 ‘토탈 플래그십 스토어’로 데뷔한다. 톰포드와 돌체앤가바나도 경기권 최초로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으로 신세계 경기점(2007년), 현대백화점 판교점(2015년), 갤러리아 광교점(2020년)의 경기 남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 남부 지역은 수원, 용인, 오산, 화성 등 39개 주요 행정구역에 총 128만명 정도가 모여있다. 경기 남부 중에서도 비교적 서울에 가까운 지역인 판교, 분당, 용인, 수지 입주자들은 현대백화점 판교, 갤러리아 광교, 신세계백화점 강남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경기 남부에서 서울에서 먼 남단 지역에 속하는 화성, 동탄, 기흥, 남수원 지역은 백화점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동탄의 경우 5~10km 이내 화성, 수원 영통, 매탄, 망포, 용인, 기흥, 오산 등 총인구 96만명이 운집해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경기 남부 대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한데다 샤넬,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내년 입점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을 앞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롯데백화점의 미래를 보여줄 롯데백화점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이 명품을 공략했다면 롯데백화점은 영럭셔리와 가족 단위 모객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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