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냉담한 반응에도...한미일 "비핵화 외교적 노력 지속할 것"

3국 도쿄서 외교차관협의회

한일, 양국 협력 강화 뜻 모아

최종건 (가운데) 한국 외교부 1차관, 웬디 셔먼(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최종건 (가운데) 한국 외교부 1차관, 웬디 셔먼(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한미일 3국 외무 차관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또 북한의 냉담한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화에 응하지 않고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의 추이를 보고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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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셔먼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해 북핵 문제에 대한 3국의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3국 차관회의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한미일 차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현 상황의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번영이 3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공감대 아래 한미일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북 정책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응, 경제 회복 등에서도 뜻을 모았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차관 역시 “한반도 비핵화는 긴 게임”이라며 “그것을 위해서는 한미일의 전략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앞으로도 대화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식량난 등을 자력으로 버티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화에 응하기보다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경고성 메시지를 내거나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일 외교차관은 한일정상회담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만들어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진전된 결과를 만드는 것이 지금부터의 일”이라고 말했다. 모리 차관은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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