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큰손·기업 자금 주식으로"…삼성證 업계 첫 '100조-100조' 달성

고액자산가-법인 예탁자산 각각 100조 돌파

2019년부터 증권가로 '머니무브' 본격화

1년반만에 고액자산가 수·자금 66%·57%↑

국내외 골고루 투자…연평균 수익률 12.8%





거액의 투자 자산을 굴리는 ‘큰손’들과 기업 자금의 주식시장 ‘머니무브’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상승세에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이 크게 늘고 연평균 13%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증권(016360)은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예탁 자산이 각각 1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100-100클럽’에 입성한 셈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의 잔액은 108조 5,000억 원, 법인 고객은 100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법인 고객 자산 규모는 삼성 관계사에서 예탁한 자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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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예탁 잔액은 2019년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머니무브’와 관련이 깊다는 해석이다. 회사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자산은 각각 69조 1,000억 원, 67조 6,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약 1년 반 만에 57.4%, 48.4%씩 늘었다. 고객 수 역시 자산가가 1,994명에서 3,310명으로 66% 늘었고 법인이 4만 3,000여 곳에서 4만 7,526곳으로 10.1% 증가했다.

고액 자산가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0억~50억 원 이하의 자산을 예탁 중인 고객이 전체의 4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억~100억 원 28.5% △100억~1,000억 원 24.5% 순으로 나타났다. 1,000억 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예탁 중인 고객도 전체의 2.9%에 달해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후 증가세를 볼 경우 50억~100억 원 이하의 고객 수가 가장 큰 폭(74.7%)으로 늘었고 성별로는 여성의 비율이 1년 반 전보다 19.6% 늘어 남성(15% 증가)보다 더 많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자산은 327억 9,000만 원이며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년 말 잔액 수익률을 산술 평균한 연평균 수익률은 12.8%에 달했다.

법인 고객의 경우 1사당 약 21억 원을 삼성증권에 예탁하고 있었으며 2019년 말 대비 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 고객 증가율이 14.6%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들의 2019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은 모두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랩 등 이른바 투자형 자산에 관심이 높았다. 특히 해외 주식의 경우 2019년 대비 고액 자산가는 258.4%, 법인 고객은 192.7%가 증가했다. 해외 주식을 통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에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식 가운데는 대형 우량주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특히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공통되게 나타났는데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KODEX 200 순이었다. 삼성증권 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종목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옮겨가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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