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장둔화 돌파 카드는 '게임'

넷플릭스가 기존 동영상 서비스에 게임을 추가한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 등 경쟁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카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게임을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자체제작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넷플릭스가 비디오 게임을 서비스에 추가하기 위해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 페이스북을 거친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 전세계 가입자는 2억900만 명이지만, 올 상반기 신규 가입자 수는 550만 명에 그쳐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규 가압지가 1,000만 명이 넘기도 했다.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50%에서 올해 30.8%로 줄어들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전망했다. 특히 2019년 말 디즈니플러스, 지난해 HBO맥스 등 자체 콘텐츠를 대거 보유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게임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올 2분기(4~6월) 매출 73억4,200만 달러(약 8조4,27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4,800만 달러(약 2조1,2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 순이익은 13억5,300만 달러(약 1조5,530억 원) 8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