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산업단지가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에 그린에너지를 접목해 친환경 스마트 산업단지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산업단지는 1,238개이며, 입주기업은 10만6,000개사, 근로자 220만3,000명, 생산 947조원, 수출 3,324억달러(382조7,253억원)이다.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의 64%, 수출의 66%, 고용의 49%를 차지하는 산업단지는 생산과 고용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한 몫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위축 등 외부환경이 변하고 있고, 기후변화·환경오염에 따라 친환경·청정·에너지 저감형 생산 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산업단지 패러다임도 큰 변화의 물결에 올라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그린산업단지’를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이란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인프라의 디지털화·에너지자립화·친환경화를 추진해 경쟁력 있고 환경친화적인 산업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기존의 산업단지가 아날로그였다면 스마트그린산단은 친환경과 디지털을 결합한 것이다.
정부는 산업적 중요성과 산업기반, 파급효과, 지역관심도 등을 고려해 2019년부터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산업단지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선정된 산업단지는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광주 첨단국가산업단지 △대구 성서일반산업단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등 모두 10곳이다.
스마트그린산단이 추진하는 핵심전략은 디지털인프라 구축 등 첨단산업단지로 전환, 저탄소 친환경 산업단지로 혁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다.
정부는 올해 스마트그린산단 추진에 있어 국민 체감형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등과 같은 친환경·에너지 이슈에 대비한 정책성과 창출 및 신규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그린인재의 양성·공급을 교육, 일자리 연계, 창업지원, 산단 문제해결 등과 연계한 패키지형 휴먼뉴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산단은 친환경 분야에서도 산단 내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 및 탄소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단 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산업단지 에너지관리시스템(CEMS)과 발생되는 데이터를 연결·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연계해 에너지 자급자족형 그린산단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개사를 선정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지원하고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1.8㎿급 수소연료전지와 2㎿급 태양광 발전을 통해 8개 시범기업에 공급하는 등 그린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위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매출 신장, 물류·마케팅비 개선 등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에너지자립 산업단지 구현을 위해서 클린팩토리 도입 확대, 산단 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자급자족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 등 디지털·그린분야 교육과정이 실제 일자리 창출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원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 해 한국형 뉴딜의 완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