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가 잠적했던 우간다 역도 선수가 발견됐다. 앞서 이 선수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잠적해 일본 사회를 놀라게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던 우간다 역도 선수 줄리어스 세키톨레코(20)가 미에현 요카이치시에서 발견됐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선수단 숙소에 "고국에서의 생활이 어려워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 내 짐은 아내에게 보내달라"는 메모를 남긴 뒤 사라졌다.
이후 세키톨레코는 아이치현 나고야행 신칸센을 탔다. 나고야역에서 당초 알고 지내던 다른 우간다인과 만나 인근 기후현으로 이동했다.
나고야는 지난해 말 기준 150여 명의 우간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에선 2번째로 큰 우간다인 공동체가 형성된 곳이다.
앞서 세키톨레코의 잠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이 규정한 방역 지침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장이나 숙소 등 제한된 장소에만 출입 가능하며 일반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우간다 올림픽 대표팀 가운데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19일 일본에 도착한 우간다 대표팀은 공항과 합숙 호텔에서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세르비아 선수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우간다 대표팀에 이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을 찾은 외국 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두 번째 사례다. 도쿄올림픽 조정 경기 참가차 일본에 도착한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 1명은 지난 3일 도쿄 하네다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에는 하네다(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스라엘 선수단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별도의 숙박시설에 격리됐다. 사전 합숙 훈련을 위해 외국 올림픽 선수단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감염이 확인된 것은 우간다(2명), 세르비아(1명)에 이어 이스라엘이 3번째 국가가 됐다.
외국에서 들어온 올림픽 관계자 가운데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국적 등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관계자가 14일간의 격리 기간 중에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일본에 특례 입국한 4개국 출신 4명도 올해 2∼6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는 선수 약 1만1,000 명 외에 각 분야의 대회 관계자로 외국에서 약 4만1,000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