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기로에 선 카카오…"자회사 상장 약발 끝" VS "쇼핑·광고 등 모멘텀 충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영향

5일 연속 하락…이달 10.3%↓

모빌리티·엔터사업 성장 기대

목표가 18.4만원으로 상향도



지난달 말 네이버(NAVER)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까지 올랐던 카카오(035720)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메가급 자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역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에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선 점도 악재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연이어 올리는 등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21일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61%(7,000원) 내린 14만 5,000원에 거래를 끝내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 10.3% 내렸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2,407억 원, 2,453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847억 원을 사들였다.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자회사를 둘러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카카오의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카카오 주가가 연초 이후 1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자회사 상장 기대감은 이미 기업가치에 반영됐다”며 “카카오 주가는 앞으로 20% 정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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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부터 일반 청약에 들어간다. 카카오페이 역시 당초 8월 4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높은 공모가가 논란되면서 공모 일정이 10월께로 미뤄졌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3,497억 원, 영업이익은 1,798억 원이었으나 이보다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플랫폼 사업에 대한 막강한 잠재력 등이 주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신작 지식재산(IP)인 ‘오딘’이 애플·구글 게임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날 주가는 장중 9만 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멜론컴퍼니의 흡수합병을 결정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17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메리츠증권도 18만 4,000원으로 목표치를 올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핵심 핀테크 자회사의 가치가 IPO로 현실화됐지만 순수 핀테크 자회사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져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쇼핑·광고·모빌리티 사업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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