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이제 60세도 청년, 생각을 바꿔야 100세시대 제대로 준비 할 수 있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100세시대를 신박하게 살아가는 36가지 방법>

UN 100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연령기준 발표…65세까지 ‘청년’

한국 중산층 ‘은퇴’에 대한 이미지 대체로 부정적

100세시대의 준비를 100세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이미지=굿인포메이션100세시대의 준비를 100세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이미지=굿인포메이션




만약 지금 나이가 50대라면, 그대는 아직 ‘청춘’이다. 유엔(UN)은 지난 2015년 인류의 새로운 연령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제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에 접어든 만큼 그에 따른 연령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 이 기준에 따르면 18세에서 65세가 ‘청년’에 해당한다. 66세부터 79세는 ‘중년’이며, 80세에서 99세가 바로 ‘노년’이다.



새로운 연령 기준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노인 연령보다 무려 10~20년 정도 젊어졌다. ‘45살이면 중년’이라는 생각은 80세 시대의 사고방식이다. 이제 100세 시대인 만큼 100세 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고 그에 따른 노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는 100세 시대에 맞는 사고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100세시대를 신박하게 살아가는 36가지 방법>이란 책을 지난해 내놓았다.

행복한 노후의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건강, 재무, 가족, 일과 여가, 사회적 관계 등 5개 요인의 적정한 균형이 필요하다. 최소량의 법칙에 따르면 여러 개의 나무판을 잇대어 만든 통이 있을 때, 나무 통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높이가 가장 낮은 나무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 최소량의 법칙은 노후준비와도 일맥상통하다. 건강, 재무, 가족, 일·여가, 사회적 관계 가운데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노후에 대한 행복도가 낮을 수 있다. 5가지 영역에 대한 균형 있는 준비가 행복한 노후를 맞게 할 것이다. - 본문 中-

책은 ‘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 대해 미국과 한국 두 나라를 비교했다. 미국은 ‘은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자유’, ‘즐거움’, ‘스트레스 없는’ 등의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반면 한국은 ‘재정적 불안’, ‘건강쇠퇴’, ‘외로운’ 등 부정적 말들을 많이 연상한다. 다시 말해 미국의 중산층에게 있어 은퇴는 기다리는 대상이라면, 한국의 중산층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한국의 중산층이 ‘은퇴’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자녀를 교육 시키고, 내 집을 마련하느라 미처 노후준비하지 못한 사이 은퇴를 하게 돼서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이 책의 저자인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노후 준비에 늦은 시점은 없다”고 했다. 어쩌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덧붙이며, 그때라도 시작한다면 노후파산의 우려를 낮추고 보다 안정된 노후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노년의 삶의 연장이 현실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너무도 ‘노후 준비’를 강조하다 보니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 책은 다행히도 이런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은퇴 이후 삶에 있어서 일은 생계 목적이 아닌 사회적 관계유지나 자아성취 등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는 것. 또한 부양가족에 대한 짐도, 퇴직이나 재취업에 대한 부담감도 내려놔야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고령화는 단순히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성장 등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생애주기가 확장되어 가는 점을 고려해 나이에 대한 관점을 조금 바꾸어 생각하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같은 고연령대라도 과거 대비 현재 사람들이 건강상태도 좋고 활동도 훨씬 왕성하다. 따라서 초고령사회가 아닌 생애확장사회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면 현재 무겁게 다가오는 고령화 문제를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 - 본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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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산층이 은퇴를 생각했을 떠올린 이미지 중 하나가 ‘외로움’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혼자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노년을 외롭게 보내긴 남은 생이 너무 길다. 이 책은 외로운 노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찌감치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날 것을 권한다. 이젠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 기기만 잘 다룰줄 안다면 노년의 외로움 대신 노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고개만 조금 돌리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정보화 교육과정이 많다. 책 역시 답답한 사람이 우물판다고 수많은 교육과정을 찾아 도전해보라고 권한다.

끈끈한 연대가 약화되는 반면 새로운 연대를 만들 기회는 있다. 바로 ‘느슨한 연대’이다. 인터넷,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가벼운 관계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원할 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전통적인 끈끈한 연대의 부담에서 벗어나 느슨한 연대를 통해 정서적인 만족을 충분히 얻는다면 이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 본문 中 -

건강이나 친구만큼 은퇴 이후 중요한 게 ‘재무’, 즉 돈이다. 책은 재무적인 부분의 실질적인 방법도 싣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론 연금이 있다. 노후에도 연금 맞벌이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연금의 효과를 누릴 있다는 것. 따라서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되더라도 연금은 부부 모두 계속해서 납입해야 목표한 노후금액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퇴직 후 가장 당황스러운 점은 수중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뭘 했을까 자책해 보지만 또 생각해 보면 쓸데 다 썼고 성실하게 일한 기억밖에 없다. 은퇴준비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지만, 후회는 이쯤에서 접고 나의 능력과 자산을 이용해 최대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의외로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퇴직 이후에 준비를 시작하려면 당황은 하겠지만 늦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퇴직 몇 년 전부터 내 주머니까지 탈탈 털어 노후생활을 할 만한 가용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진단이 있어야 현실적인 실행이 나온다. - 본문 中 -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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