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2일 노무현 전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을 동시에 비판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 전 대표 간 탄핵 공방을 이어가는 와중에 노 전대통령이 속한 열린우리당이 아닌 당시 옛 민주당에 속해있던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을 동시에 저격한 셈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저는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의장석을 지키고 우리 의원들이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어서 그 정당 내부 사정을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정 전 총리는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탄핵 저지에 나섰고,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추 장관은 탄핵안 발의에 참여하는 등 탄핵을 주도했으며, 이 전 대표는 당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문제점들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내부 경선에서 잘 걸러져서 가야 한다. 그냥 본선에 나가면 작은 흠도 핵폭탄급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본선 경쟁력을 자꾸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대선 구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이재명, 윤석열 두 분이 적대적인 공생 관계가 만들어져서 양강 체제라고 얘기했는데, 이제 균열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정세균, 최재형의 구도가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정 전 총리는 "전부터 이분(윤 전 총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도 없고 대통령은 더더욱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며 "대구에서 민란 발언이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얘기한 부분들은 망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0시간 노동 등 말씀을 들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분이 검사만 한 거 아닌가. 국정을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이렇게 적절치 않은 말씀을 할 수 있나"라며 " 경쟁력은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말을 왜곡한다고 반박한 데 대해 "언론이 꼭 전후 문맥을 다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정치인이 가끔은 겪는 일"이라면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말해야 한다. 하루 아침에 그런 게 이뤄지는 게 아니고 오랜 훈련과 노력을 통해 쌓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개인의 스토리도 있고 실력도 있고 좋은 분이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여권과 더 교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