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병·모병 혼합제' 공약을 내놓은 것과 관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녀갈등 시대를 만들려고 하나"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 의원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하 의원이 바라는 세상은 남녀갈등 시대 속에 사는 것"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하 의원이 남녀공동복무제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임신, 출산 여성은 복무 면제하겠다'는 주장으로 여성징병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장 의원은 이어 '남녀차별의 핵심은 군대', '남녀가 평등한 시대이니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 등 하 의원 발언을 옮긴 뒤 "인식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보니, 해법도 저 너머에 있는 것 같다"고 하 의원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임신, 출산 여성을 복무 면제'는 언뜻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그간 하 의원의 여성에 대한 사고를 바라보면 군대 안 가고 싶으면 아이를 가지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장 의원은 "이번 논란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 젠더갈등 발언 수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당대표의 여가부 폐지 주장 등 국민의힘 전반적 분위기 또한 남녀 갈라치기에 쏠리고 있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년짜리 남녀공동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를 결합하면 징병으로 인한 복무 기간을 단축하더라도 50만 병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남녀 모두 징병해 1년간 의무복무하는 병력 10만명을 구성하고, 복무기간 3년의 모병제를 통해 고숙련 20만명을 채우자는 게 하 의원이 주장하는 '30만 병사 개편안'으로 여기에 직업군인 등 군 간부 20만명까지 더하면 병력 50만명이 구성된다
하 의원은 "1년 복무자는 지원 병과에 배치되고,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병과에는 모집병이 배치된다"며 "약 4조원대 국방 예산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청년 세대의 희생 등을 생각하면 불가피하게 감당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여성의 입대가 국방력을 약화할 수도 있다는 것은 20세기적 발상이자 일종의 편견"이라며 "과학군 중심의 21세기 군대에서 체력이나 신체조건이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