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293490)가 신작 게임 ‘오딘’에 힘입어 처음으로 주가 10만 원 고지에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성공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2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13.35% 오른 10만 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신고가를 경신한 카카오게임즈는 한때 변동성완화장치(정적VI)가 발동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신고가 랠리는 지난달 29일 출시한 ‘오딘’이 흥행 행진을 이어가며 시작돼 이달에만 74% 급등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오랜 기간 1·2위를 지켰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재 오딘의 개발사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로, 카카오게임즈는 유통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지분 21.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는 첫 번째 투자로 라이온하트의 지분 8%를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늘리며 콜옵션 조항을 계약서에 넣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콜옵션을 행사해 주식를 추가 매입할 경우 지분율이 40~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편입 회사가 되면 오딘에 대한 지식재산권(IP)과 막강한 개발력을 카카오게임즈가 갖는다”며 “의미 있는 수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12만 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9만 5,0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개발, 투자 능력을 갖춘 회사”라며 “‘오딘’의 성공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프로젝트Ares’ ‘가디스오더’와 엑스엘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MMORPG 신작 등 다수의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