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영업점 대신 바로 실무...우리銀의 디지털 채용 실험

디지털·IT 신입행원 인사 틀 깨고

블록체인 플랫폼 등 프로젝트팀 발령

전원 디지털 금융 MBA 과정 지원

파격적 투자·시도로 인재육성 혁신





우리은행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 확보 및 활용을 가속화한다. 당장 이번에 채용한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신입 행원을 영업점이 아닌 실무에 투입한다. 빅테크에 맞서 시중은행이 속도감 있게 디지털 금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해왔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디지털·IT 부문 신입 행원 채용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 채용은 ‘디지털 DNA’를 가진 미래 핵심 인재를 확보·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 때문에 일찍이 채용 공고부터 이번에 채용되는 신입 행원에게 모두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에서 3개월간 디지털 금융 MBA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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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원에서 나아가 우리은행은 기존에 디지털·IT 부문이라도 무조건 영업점부터 일년 이상 먼저 근무해야 했던 데서 벗어나 처음부터 디지털 경험을 쌓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에서 계획·추진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고객 금융 DNA 구축 등 디지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입사하자마자 본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사업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것으로 신입 행원에게 기회인 셈이다. 추후 영업점에는 6개월 간 근무하는 방식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 과정에서도 이전 채용과 다른 절차를 도입했다. 통상 일반, 디지털·IT 부문 다 같이 뽑았던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디지털·IT 부문만 채용을 진행하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관련 공모전·대회 수상 이력, 관련 자격증 등을 가진 지원자를 우대했다. 디지털·IT 부문만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이공 계열을 전공한 지원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면접 과정도 다수의 지원자를 한 번에 면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 한 명씩 한 시간가량 디지털 관련 직무를 인터뷰하는 ‘디지털 인사이트’를 도입했다. 이번 채용에서 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코딩 등에 관한 지식과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획기적인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IT 부문 최종 합격자는 우리은행 온택트 해커톤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대회 수상자,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생 등 다양하다”며 “디지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파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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