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달려드는 사기꾼을 당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간단한 유의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면 암호화폐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먼저 암호화폐 백서는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교과서와 같다. 백서에는 △코인 발행사 △토큰 이코노미 △토큰 배정 방식 △유틸리티 △개발자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권단 디케이엘파트너스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백서에 나와 있는 개발팀 정보를 확인하고 레퍼런스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발팀이 해당 암호화폐를 실제로 개발할 역량이 있는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암호화폐 관련 이력이 없었다면 의심해볼 만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레퍼런스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사기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서 프로젝트 관련 업로드 내용을 꼭 살펴봐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지를 체크할 수 있다. 애초에 실체가 없는 프로젝트라면 관련 내용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백서의 내용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임원규 법무법인 제이엘 변호사는 “이더스캔 등을 통해 백서에 공지한 코인 초기 분배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더스캔은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의 트랜잭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다.
유명인을 앞세워 홍보하는 업체가 있다면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권 변호사는 “별다른 기술력 없이 유명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업체는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트렌드를 과장해 홍보하는 곳도 주의해야 한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 듣기 좋은 말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프로젝트들 치고 실체가 있는 곳은 드물다. 현금으로 코인을 판매하는 업체도 피하는 것이 좋다.
코인마켓캡·코인게코 등에서 암호화폐를 검색하는 습관을 들이면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두 사이트는 전 세계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곳이다. 암호화폐 시세는 물론이고 시가총액 순위, 거래량, 상장돼 있는 거래소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시가총액 순위가 현저히 낮고, 상장돼 있는 거래소가 없거나 있어도 생소한 명칭의 거래소라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들이 발행한 암호화폐가 특정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홍보하는 업체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거래소라면 프로젝트에만 상장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만약 프로젝트가 사전에 상장 일정을 알고 홍보한다면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다. 프로젝트가 스캠이거나 거래소가 스캠인 경우, 또는 둘 다 스캠인 경우다.
다른 회원을 데리고 오면 보상을 주겠다고 하는 암호화폐 업체도 유의해야 한다. 임 변호사는 “리퍼럴 보상을 내거는 경우 일반적으로 폰지 사기일 확률이 높다”며 “원금 보장 혹은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을 내거는 경우에도 폰지 사기일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