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바지 입어도 됩니다" 정유업계도 'MZ 끌어안기'

■비즈카페

GS칼텍스, 자율 복장제 확대

SK이노는 '선택 근무제' 시행

에쓰오일은 年2회 경영설명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내 공유 오피스에서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내 공유 오피스에서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자유롭게 좌석을 선택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에쓰오일·GS칼텍스 등 국내 대표 정유 기업들이 사내 문화 혁신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기존 정유업계는 사내 문화가 보수적이고 경직된 것으로 평가돼왔지만 최근 자율을 중시하는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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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인사팀은 23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앞으로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를 감안한 자율적 판단으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앞서 사내 게시판과 익명 애플리케이션에서 “폭염인 만큼 반바지를 착용하고 싶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이어지자 현재 운영 중인 자율복장제를 확대해 반바지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GS칼텍스 측은 “자율복장제 도입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바지 등 일부 복장의 착용은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유지해왔지만 이제 자율복장제가 정착되고 있어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지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정유업계에서는 복장을 포함해 임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문화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출근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이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권장 협업 시간(오전 10시~오후 3시)을 제외한 시간은 필요에 따라 출퇴근함으로써 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에쓰오일은 경영 실적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이들이 최고 경영층과 소통할 수 있는 경영 설명회를 일 년에 두 차례 개최한다. 전국 사업장의 직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접수한 질의 내용 중에서 관심도가 높은 항목순으로 후세인 알카타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방식이다. 또 주니어보드(만 40세 이하), 다이내믹 루키(입사 2년 차) 프로그램, 신입사원 커뮤니케이션 세션 등 조직원 간의 수평적인 대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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