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중국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당국이 사교육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당국의 ‘괘씸죄’ 걸려들며 회사 주가가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공산당 리스크’ 우려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24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탈에듀케이션(티커 TAL) 주가는 6.00달러로 전장 대비 70.76%가 빠졌다. 탈에듀케이션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알려진 회사다. 이와 함께 유학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신동방(EDU) 주가는 65.73%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은 중국 당국이 사교육에 규제 강도를 높일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은 중국 국무원의 ‘의무교육 단계 학업 부담 및 사교육 부담 경감 관련 의견’ 문건이 유포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 커리큘럼에 대해 가르치는 모든 기관은 비영리 기구로 등록해야 하며, 신규 허가는 나오지 않고 기존 온라인 교육업체는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또 주말, 공휴일, 방학 때 등 시기에 방과 후 교습이 금지되고 외국자본이 인수합병이나 가맹점 등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제한된다. 여기에 학교 커리큘럼을 가르치는 기관은 증시 상장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막힌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 가정 세 자녀’를 허용하며 산아제한도 사실상 폐지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교육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높여 출생률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에 사교육에 대한 규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디디추싱은 상장폐지 등 ‘역대급’ 규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일 주가는 또 20.98% 하락했다. 이에 8.06달러로 거래를 끝내며 10달러 벽이 붕괴됐다. 상장 후 16달러를 넘어서던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