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고교생 신궁’ 김제덕(17·경북일고)은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다.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안산(20·광주여대)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은 5년 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제덕은 중국 고등학생 선수와 대결에서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주목 받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슛오프까지 간 게 살면서 처음이어서 긴장됐다”면서도 “자신감 있게 활을 마지막까지 밀어준 게 좋은 것 같았다”고 넉살 좋게 말하며 대담한 면모를 보였다.
김제덕은 대회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말을 되뇌는가라는 질문에 “어젯밤에 뱀 꿈을 꿨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있더라고요”라며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제덕은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이자 해외 성인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양궁 혼성단체전 초대 메달리스트로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1호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김제덕은 남은 대회 기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