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백제'발언으로 李·李 격해지는 갈등…"지역비하 vs"떡주고 뺨맞아"

이재명 "5,000년 역사에 백제쪽 통합 한 번도 없어"

이낙연 "중대한 실언…지역대립 구도 머릿속 지워야"

정세균 "일베와 같다"·김두관"떡 준 사람 뺨 때린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지지자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을 지나 기자간담회 장소인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지지자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을 지나 기자간담회 장소인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빅2’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반 투표 논란이후 이번엔 ‘백제발언’으로 격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백제’발언으로 ‘지역주의 논쟁’까지 전선이 확대된데다가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까지 논쟁에 가세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원식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 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역주의를 조장한 (이낙연)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이고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 분이 이기는 게 낫다’고 실제로 판단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전날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 후보는 안 된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도 같은날 SNS에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적통’과 달리 이번 지역주의 논란은 다른 후보들까지 논쟁에 참전하면서 일파만파다. 정 전 총리는 “사실상 일베와 같다.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이 지사를 겨냥했고, 김두관 의원은 “아무리 경쟁이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느냐”고 이 전 대표를 지적했다. 공교롭게 이 지사와 김 의원은 각각 경북 안동, 경남 남해 출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각각 전남 영광, 전북 진안 출신이다보니 경선이 영·호남 대결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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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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