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목표는 다 이뤘습니다. 개인전은 즐기면서 후회 없이 하고 싶어요.”
여자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은 양궁 역사상 첫 3관왕 도전을 앞두고도 차분하기만 했다.
안산은 25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초의 2관왕이 됐다. 개인전까지 제패하면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다. 전날 우승한 혼성전이 이번에 처음 열린 종목이기 때문이다.
안산은 혼성전 준결승에서 10점에 꽂은 화살을 다음 화살로 부숴버리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도 2세트에 10점 두 방을 쏴 제 몫을 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고 스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안산은 광주 문산초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스스로 양궁부를 찾아가 “활을 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주관이 뚜렷했다. 광주체중 3학년 때는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석권인 6관왕을 차지하며 양궁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9년 월드컵 4차 대회와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사전 점검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안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강한 멘탈 때문에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롱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편한 환경이어도 잠을 잘 자고 독서를 즐기는 것도 ‘신궁의 조건’에 부합한다.
언니는 이름이 ‘솔’, 남동생은 ‘결’이라고 소개한 안산은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해냈다’로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