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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절감의 역설…알루미늄이 뜬다

풍력 등 신재생發 수요 늘지만

탄소 배출 많아 생산량 확대 제한

올 20% 넘게 올라 톤당 2,449弗





원자재 중 상대적으로 시세를 덜 받은 알루미늄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산으로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특성으로 인해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 이유다.

25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런던광물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은 전 거래일보다 17달러(0.70%) 오른 톤당 2,449.0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20%를 넘는다.



알루미늄은 최근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틀과 각 태양광 패널들을 고정하는 구조물 등에 쓰이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풍력에서도 '나셀(Nacelle)’이라고 하는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 장비와 풍력 타워를 구성하는 물질로 쓰이고 있다. 전기차에도 내연차의 4배 이상의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와 신재생 발전 설비 도입으로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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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환경 규제로 공급은 쉽게 늘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철반석)를 정제해 얻는 알루미나의 전기분해과정을 거쳐 얻는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매우 크다. 현재 알루미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문제는 중국이 환경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광물에 대한 생산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생산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내 3위 알루미늄 생산지인 네이멍구에 위치한 알루미늄 생산 기업들에 대해 가동 중단 혹은 가동률 조절 명령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의 수요-공급 미스매치로 인한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관련 기업과 투자 상품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산업과 관련된 신규 수요가 부각되고 있어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전망인 반면 공급은 여러 환경규제와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알루미늄 재고는 올 들어 가파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알루미늄 관련 종목으로는 삼아알미늄과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알루코 등이 상장 거래되고 있다. 해외주식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코아, 호주의 글로벌 광산기업 리오틴토 등이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코아는 제품 생산 시 평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는 등 업종 내 탄소배출 절감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에 대한 직접투자나 펀드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국내에는 ‘대신 알루미늄 선물 ETN(H)’이, 해외 상장 상품으로는 iPath Series B Bloomberg Aluminum Subindex Total Return ETN이 알루미늄의 가격을 직접 추종한다. 전반적인 산업금속을 담는 펀드인 ‘Invesco DB Base Metals Fund(DBB US Equity)’와 글로벌 메이저 종합 광물 기업들을 추종하는 ‘iShares MSCI Global Select Metals & Mining Producers ETF(PICK US Equity)’를 통해서도 투자 가능하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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