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본경선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 경선에 3차원 온라인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대면 행사를 기획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획단 회의를 열고 “본경선 프로그램으로 ‘슬기로운 후보생활’, ‘국민면접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순회 경선이 5주 연기되면서 그 기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경선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본경선 프로그램 공개는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프로그램 ‘메타폴리스’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경선기획단은 메타폴리스에 ‘더민: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하고 온라인 당사와 후보자 캠프를 입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총 7개 층 중 한 층은 중앙당 선관위와 선거기획단이 사용하고 나머지 6개 층을 각 후보들이 캠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강 단장은 “한 층에 동시에 300명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서버를 구축했다”며 “각 캠프가 줌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메타버스에서 회의하면 진짜 회의실처럼 벽면에 홍보물도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시만 300명이 캠프를 방문할 수 있고 회의실의 경우 16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다”며 “후보자가 노래를 부르는 등 활용 방식이 다양하다. 어떻게 쓰는지는 후보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경선기획단은 구체적인 본경선 프로그램 일정도 소개했다. 6명의 후보들이 비대면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며 정책을 홍보하는 ‘슬기로운 후보생활’은 오는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국민들이 후보들에게 정책을 직접 제안하는 ‘정책 마이크’, 후보들이 각자의 인생 맛집에서 찐친(절친한 친구)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찐한 맛집’, 후보자가 정책 한 가지를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판매하는 ‘정책 마켓’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다음달 9일부터 29일까지는 국민면접 시즌2가 이어진다. 국민면접 시즌2는 언론인 집중면접, 학계원로·오피니언리더 집중면접, 청년 집중면접으로 나눠 시행된다. 각 면접이 끝난 뒤에는 별도로 선발된 국민 심사패널단의 평가도 진행될 계획이다. 8월 30일 부터는 본경선 순회경선이 예정돼있다. 강 단장은 “처음 기획할때와 달리 이미 민주당에 국민들의 시선이 와있다”며 “후보들의 정책과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면접관을 섭외하고 잇기 때문에 논란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