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거듭 변경되면서 7~8월 예정된 50대 예방접종 계획도 혼선을 빚고 있다. 당초 정부는 50대 예방접종을 모더나로만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화이자를 추가했으며 접종일을 하루 앞두고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연장했다. 여기에 또다시 모더나가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혀 전체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박진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모더나 측에서 생산 이슈가 있다고 통보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공급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시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더나는 이미 지난 7월 셋째 주(12~18일) 예정된 배송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당시 “7월 공급 물량 총량은 변동 없다”며 일시적인 문제임을 강조했지만 결국 모더나 백신 단독으로만 진행하려던 50~59세 접종 계획은 접종을 일주일 앞둔 지난 19일 화이자·모더나 병행 접종으로 변경됐다. 이후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에는 갑자기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접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접종 간격을 늘려 한꺼번에 백신이 소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 도입이 자꾸 늦춰지는 상황에서 3주 간격으로 접종할 경우 다른 연령대 접종 일정과 겹쳐 2차 접종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더나가 ‘생산 관련 이슈’로 다시 공급 일정을 늦춘다면 현장의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음 달 7일 접종을 마칠 예정이던 55~59세(약 304만 명) 접종 완료 일정이 14일로 미뤄졌다. 이로 인해 50~54세(약 313만 명) 접종을 시작하는 시기도 당초 9일에서 55~59세 접종이 끝난 후인 16일로 1주일 밀렸다. 여기서 모더나 백신 부족으로 또 일정이 바뀔 경우 전체적인 접종 계획이 꼬여버릴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분명한 설명 없이 접종 백신 종류도 바꾸고 있어 백신 부족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다. 실제 이날부터 시작된 50대 예방접종은 모더나 백신을 단독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서는 모더나와 화이자를 병행 접종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2~8일에는 지역 구분 없이 모든 예약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모더나만 접종할 수 있는 위탁 의료 기관 657개소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박 팀장은 백신 공급 우려에 대해 “제약사를 통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 협의 후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더나의 공급이 불규칙적인 사유를) 안내하겠다”며 “공급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