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등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 가운데 자연유산 등재는 지난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14년 만으로 국내에서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문화재청은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26일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7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까지 4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져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라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커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한국은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어져 있다.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자문기구 의견을 ‘등재 반려’에서 ‘등재’로 2단계 상향한 결과를 얻어낸 최초의 사례”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정부기관과 지자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25년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해 철새 이동경로의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