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금 돌려줘" 日영화 거장,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쓴소리

기타노 다케시 감독. /서울경제DB기타노 다케시 감독. /서울경제DB




일본 유명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4)가 도쿄올림픽 회식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세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타노 감독은 지난 24일 밤 TBS 시사정보프로 ‘뉴스캐스터’에서 "어제 개회식, 재밌었네요. 많~이 잤어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회자가 "돈을 내셨나요?"라고 되묻자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갔잖아요. 그거 돌려줘요. 큰일났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어"라고 비꼬았다. 기타노 감독은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지 않았나요”라는 사회자의 반론에도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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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축소된 규모로 지난 23일 진행됐다. 축제보다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로 연출된 개회식에 대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외신은 “졸렸다” “싱거운 개막식” “장례식 같았다” 등 혹평을 내놨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률은 지난 33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각종 스캔들로도 몸살을 앓았다. 개막을 나흘을 앞둔 지난 19일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가 과거 동급생 집단 따돌림 논란으로 돌연 사임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도 여성 비하 논란으로 자리에서 지난 2월 물러났다. 3월에는 개·폐회식 총괄책임자까지 사임했다.

한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70대 고령에도 고정 프로그램 6개를 꿰찰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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