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을 찾아 지역 시민·정치권과 스킨십을 늘리며 PK(부산·경남)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국가가 정책을 낼 때 쇼를 부리는 게 아니라 국민 상식에 맞게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조용하게 뒷받침 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장 상인들의 환영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수년 동안 영업이 어려워서 무언가를 바꿔주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분들의 환영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가 그만큼 관심을 갖지 않고 배려하지 못했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역 방문은 대전(6일), 광주(17일), 대구(20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인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지율 40%면 백성들의 아우성을 다 덮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높은 분들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얼마나 피부로 느낄 수 있는가 (모르겠다)”며 “오늘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기 와서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접점도 늘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을 북항재개발 현장에서 만나 지역 현안 등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희곤·안병길·장제원 의원도 일정에 동행했다. 윤 전 총장은 이들 의원과 함께 부산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 식당을 찾아 ‘대선’ 소주를 마시는 모습도 연출했다.
전날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장 의원은 “자갈치 상인들 반응에 놀랐다. 이 정도로 환영받는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겠느냐”며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추진력과 돌파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열렬히 환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재차 지원 사격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아직 입당 등 정치적인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정서적으로 동지 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구체적인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는 “입당할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을 모아 나라를 정상화 시키는 방향으로 함께 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입당 시기는) 예측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선거는 8개월 이상 남아있다. 긴 마라톤이니 방향을 잡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게 결론을 내려 알려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