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 골프의 코스 세팅은 다르다. 남자 코스가 길면서 좀 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남녀 프로골퍼들이 같은 코스에서 치면 어떨까라는 건 골퍼들의 오랜 궁금증 중 하나였다.
최근에는 남녀 프로골퍼들이 같은 코스에서 함께 시합을 하는 대회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2019년과 2020년 호주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 투어가 공동 주관해 개최한 ISPS 한다 빅오픈이 대표적이었다.
오는 29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북아일랜드 갈곰의 갈곰 캐슬GC에서 열리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도 남녀가 함께 플레이하는 대회다. 2019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부터 유럽 투어, 유럽 여자투어(LET), 그리고 LPGA 투어 3개 단체가 공동 주관한다.
남녀 144명씩 총 288명이 출전한다. 36홀 플레이 후 상위 70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고, 54홀 후 2차 컷을 통해 상위 35위까지 최종 4라운드에 진출한다. 1·2라운드는 갈곰 캐슬GC와 마세린GC를 번갈아 치르고, 3·4라운드는 갈곰 캐슬GC에서 진행한다. 총 상금은 남녀 각 150만 달러, 우승 상금은 각 22만5,000달러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지난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핫식스’ 이정은(25)을 비롯해 전인지(27), 최운정(31), 곽민서(31) 4명이 출전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다수의 정상급 선수들이 빠진 덕분에 이정은에게는 지난주 패배를 잊고 우승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다. 세계 랭킹 20위 중에서는 이정은(14위)이 유일하게 참가한다. 올해 들어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인지도 3년 만에 통산 4승째를 노린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재미교포 노예림도 다시 한 번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조지아 홀, 찰리 헐, 브론테 로(이상 잉글랜드) 등 영국 선수들과 제니퍼 컵초, 리젯 살라스(미국) 등도 우승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