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3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8일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4만8,534명 가운데 4만2,745명이 투표해 이 가운데 2만4,091명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56.36%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열린 올해 임단협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55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우리사주 5주, 복지포인트 2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완성차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연장 등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내공장과 연구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노사간 공동 노력을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특별협약 체결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번 합의안 타결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단체교섭을 3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하게 됐다.
2019년엔 한·일 무역분쟁의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노사가 갈등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고, 이런 기조를 올해까지 이어간 것이다.
현대차의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기아와 한국GM, 르노삼성 등 나머지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는 다음달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으나 현대차에 이어 무분규 타결이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전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교섭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코너에 몰린 한국GM 노조 집행부가 한층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는 우려와 재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조만간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