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끄러운 줄 알라" 美 의회가 코카콜라 비판한 이유는

베이징올림픽 후원하는 미국 기업에

"중국 인권 탄압 외면하는 것" 비판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코카콜라와 에어비앤비 등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사들에 후원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윤을 위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베이징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결국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으로 인권에 기여하겠다고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후원은) 실제로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국가를 위한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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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 후원사에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동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아예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기도 했다. 이에 코카콜라의 부사장인 폴 랠리는 “올림픽 개최지는 우리의 결정 사항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서 경쟁하든 운동선수들을 지원한다”고 답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중국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인종청소)를 자행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를 존중하지만, 이에 큰 무게를 두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인텔의 스티브 로저스 부사장은 “국무부 보고서를 읽었고, 결론을 믿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원론적 답변이 이어지자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참석자들이 중국 공산당을 공격할 수 있는 어떤 발언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것 같다”며 “딱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인 톰 맬리노스키 하원의원은 에어비앤비가 위구르족과 티베트인들의 자유로운 여행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을 적극 비판하지 않는다면서, 코카콜라를 향해선 투표권 문제 등 미국의 정치 현안에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을 향해서만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 가운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코카콜라와 비자·에어비앤비·인텔·프록터앤드갬블 등 모두 5개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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