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노벨상 수상자 110명 "과학계 괴롭히는 中 정부에 분노"

4월 열린 노벨상 서밋 행사 직전

달라이 라마·리위안저 참석 방해

성공 못하자 사이버 공격 가해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위키미디어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위키미디어




“표현의 자유는 인권의 기본이다. 과학계를 괴롭히는 중국 정부에 분노한다.”



10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지난 4월 열린 노벨상 서밋에서 달라이 라마 등 일부 수상자의 참석과 연설을 중국 정부가 저지하려 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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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리처드 로버츠 노스이스턴대 교수를 포함한 노벨상 수상자 110명은 2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얼마 전 열린 노벨상 서밋에서 중국 정부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달라이 라마와 대만 출신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 박사 참석을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노벨재단과 미국 국립아카데미 공동 후원으로 개최된 노벨상 서밋은 ‘우리의 행성,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간 열렸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이 3월말과 4월 초 국립아카데미측에 전화를 걸어 달라이 라마와 리 박사의 초청 취소와 연설 금지 압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벳 독립의 상징적 존재며 리 박사는 대만 독립을 강조한 인물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들의 회의 참석을 막으려 했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중국의 요구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노벨상 서밋 첫날 세션과 둘째 날 행사 전체에 사이버 공격이 진행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수상자들은 “이러한 공격은 중국 대사관 요구와의 관련성 여부를 떠나 동료 수상자 두 명이 외부 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라며 “과학계를 검열하고 괴롭히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중국 과학계 동료와 친구들의 협력을 방해할 뿐”이라며 “회의를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 특히 중국 정부가 후원 또는 지원하는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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