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중국 내에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 여론이 강했던 시기였지만,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지진 않은 셈이다.
28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27일(현시지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28억5,9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04.2%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는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 환경이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세계적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 차주가 테슬라의 전시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후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험악한 표현까지 동원하는 등 중국 당국까지 불매 운동을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6월 매출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숨을 돌린 테슬라는 중국 시장의 양대 주력 차종인 모델Y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다시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중국 시장은 미국 시장 다음으로 커 테슬라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와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은 각각 테슬라 전체 매출의 23.9%, 26.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