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규모 투자, 수익성 확보 최우선하겠다” 실적 암흑기 벗어난 LGD의 고백

[LGD 2분기 실적발표]

매출 6.9조·영업익 0.7조원…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

대형 OLED 시장서 순항, LCD 판가 상승 등에 힘입은 결과

컨콜서 광저우 팹 투자에 대한 자아비판 내놔 ‘너무 앞섰다’

성장세 높은 분야는 투자지속…“P-OLED 투자 검토 중”

경기도 파주의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경기도 파주의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 2분기에 분기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시장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은 과거의 대규모 투자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하는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3년 뒤로 미룬 적이 있다.

28일 LG디스플레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6조9,656억원에 영업이익 7,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1.3% 증가한 것이며 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고 매출이다. 순이익은 4,2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업황 호조와 OLED 시장 개척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호실적의 배경은 OLED 판매 호조와 더불어 액정디스플레이(LCD) 판가가 상승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OLED는 상반기에만 35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을 휘어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으로 올해 시장에서 기대했던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지난 1분기에 올린 영업이익은 5,230억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CES에서 선보인 88형 8K 시네마틱 OLED TV/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CES에서 선보인 88형 8K 시네마틱 OLED TV/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물량공세에 압도되며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암흑기’를 거쳐왔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암흑기의 원인을 분석해 주목받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LCD 시황이 안 좋아졌던 것도 있었지만 대규모 올레드 투자를 하고, 적절한 매출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이 회사를 상당히 힘들게 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향후 있을 대규모 투자들은 철저하게 사전 검토를 바탕으로 우리가 충분히 역량이 확보되었는지, 수익성, 물량 확보 가능한지 면밀하고 냉정하게 검토해서 이런 조건이 부합되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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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또 “과거처럼 제대로 양산이 안되고 수익성 확보가 안되는 일을 없도록 하겠다”며 대형 OLED와 P-OLED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를 서둘렀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발언은 5조원을 투입해 세운 중국 광저우에 세운 OLED 공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광저우 공장은 8.5세대 원판 투입 기준으로 월 6만장을 생산해오다 최근 OELD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 9만장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플라스틱 OLED(P-OLED)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측은 “(P-OLED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확정이 이후 공유가능한 시점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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