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곰표'의 대한제분, 스톤브릿지 손잡고 헬스밸런스 인수한다

TPG보유지분 100% 인수 막판협상

가격 1,000억원 안팎서 결정될듯

대한제분, 성장성 한계 극복 차원

건기식 시장 진출...수익다각화 가속







대한제분(001130)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건강 기능 식품 회사 헬스밸런스를 인수한다. 헬스밸런스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헬스밸런스 매각을 추진 중인 TPG와 매각 주관사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최근 대한제분-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후보로 결정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TPG가 보유한 헬스밸런스 지분 100%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0억 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인수자로 나서는 대한제분은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소맥분 제조 회사다. 국내 밀가루 시장 점유율이 26%에 달하는 과점 사업자로 탄탄한 시장 지위와 현금 창출력을 자랑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06억 원, 이익 잉여금은 7,254억 원에 이른다. 막대한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최근 사모펀드·스타트업·공모주 투자 등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제분·사료업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다방면에 눈을 돌려 수익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헬스밸런스 투자 역시 수익 다각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세컨더리 펀드를 활용해 헬스밸런스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증권과 함께 2,4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코인베펀드로 솔루엠과 스타일쉐어·메가존클라우드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헬스밸런스는 종합 건강 기능 식품 회사다. TPG가 지난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800억 원에 인수해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TPG는 지난해 헬스밸런스에 소속돼 있던 이유식 브랜드 베베쿡과 내담에프엔비(전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유럽 법인(Health Balance EU GmBH) 등 영유아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신설 법인 ‘에이치비에프앤비’로 이전했다. 헬스밸런스 매각을 고려한 사전 작업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 대상에는 헬스밸런스에 남은 디엘릭서와 피트니스스토어·필트 지분만 포함됐다. 각 회사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디엘릭서 4억 원, 피트니스스토어 132억 원, 필트 98억 원 등이다.

헬스밸런스는 이전 소유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여러 차례 추가 투자(볼트온)를 통해 외형을 키운 회사다. 2012년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을 인수한 후 이유식 회사 엘빈즈와 건강 식품 유통 회사 헬스밸런스, 이유식 1위 업체 베베쿡을 차례로 사들이며 종합 건강 전문 업체로 거듭났다.

TPG 역시 인수 직후부터 추가 투자를 단행해 회사 가치를 키웠다. 지난해 운동 전문 온라인 쇼핑몰 ‘피트니스스토어’를 인수한 데 이어 마스크 생산·판매 업체 필트에도 소수 지분(20%) 투자를 완료했다. 이번 매각을 결정하면서 TPG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를 인수자로 선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오랜 기간 사모펀드 아래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헬스밸런스의 건기식 사업을 영속성 있게 이끌고 갈 수 있는 기업을 물색했고 대한제분을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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