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쿄올림픽 '살인 폭염'을 보여준 이 사진

NASA, 2019년 열섬 현상 사진 공개

/NASA 지구 천문대 홈페이지 캡처/NASA 지구 천문대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에 살인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도쿄의 ‘열섬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40년간 개최된 대회 중 가장 뜨거운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NASA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랜드셋(Landsat) 데이터를 활용, 현재 일본 도쿄의 기온과 유사했던 지난 2019년 8월 17일 당시 도쿄 주변의 지표면 온도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빨갛게 달아오른 도쿄 도심과 도쿄만 일대가 보인다. 색깔이 붉게 물들수록 기온이 높은 지역이고 흰색과 노란색으로 표현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다.

/NASA 지구 천문대 홈페이지 캡처/NASA 지구 천문대 홈페이지 캡처



특히 숲이 우거진 지역에 비해 건물로 가득찬 회색빛 도쿄가 얼마나 더 뜨거운지 알 수 있다. 그동안 여름철 도쿄는 습한 아열대 기후를 보였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기후 변화도 도쿄 도심의 열섬 현상을 악화시킨다고 NAS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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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 도쿄의 기온은 약 2.86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 온도 상승폭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도 도쿄는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 이후 34도를 넘어나드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 도쿄는 지난 27일부터 8호 태풍 ‘네파탁’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무더위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이후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지난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는 제목의 칼럼으로 도쿄의 폭염에 선수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경기를 언급하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했지만, (조직위는) 섭씨 30도, 습도 67%를 어떤 선수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썼다. 실제로 이날 트라이애슬론 결승선을 통과한 대다수의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는 경기장에서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바닥에 엉켜있고 트레이너는 그들을 도우려고 뛰어다녔다. 그곳은 전쟁터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웨트젤은 일본 측이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한다”고 안내해왔다고 지적하며 “이게 이상적인 기후인가. 7월의 도쿄에서?”라고 비꼬기도 했다.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도 일본의 무더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경기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왜 승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일본은 실외 경기하기에 좋지 않은 날씨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은 거짓말인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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