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D2 Startup Factory)의 구성원을 두 배로 늘리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2SF는 최근 콘텐츠·프로그램 기획과 스타트업 발굴·투자심사 부문에서 신입·경력(5년차 이내) 총 5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D2SF의 기존 인력은 모두 6명이었다. 이번 신규 채용이 마무리되면 D2SF 인원은 2배로 늘어난다. 그만큼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양상환 D2SF 센터장은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며 “(투자뿐만 아니라) 신사옥에도 스타트업 공간이 생길 예정이라 더 많은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완공·입주 예정인 제2사옥에 한 층 규모로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스타트업 간 기업 문화, 기술 아이디어 등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2SF는 앞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쇼핑·웹툰 등 네이버가 주력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물색해 적극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센터장은 당시 “네이버에서 공들이는 사업에서의 갈증이 많다”며 “아직 갖지 않은 자산과 역량이 많아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출범한 D2SF는 6년간 70여 스타트업에 총 4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매년 많아야 10건 가량 투자를 해오다 지난해 대폭 늘려 22개 기업에 투자했다. 올해는 7월까지 총 1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평균 6배 불어나 총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이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다. D2SF가 지난 2017년 초기 투자한 퓨리오사AI는 최근 AI 반도체의 수요 급증으로 각광받고 있다. 퓨리오사AI는 2019년 80억 원 후속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달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800억 원 상당의 시리즈B 추가 투자를 받았다.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