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탄소중립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히는 그린수소 생산기술 국제 표준화에 나선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수소기술 국제표준화 회의를 열고 한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 설비의 안전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호주 등 수소경제 주요 12개국 대표단을 포함한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은 그린수소를 생산할 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한 전기 생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의 수소 생산성 저하, 분리막 성능 저하 등을 방지하는 표준이다. 이 표준안은 지난 5월 국제표준화기구 수소 기술위원회의 투표에서 신규작업과제로 채택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내년 12월 국제표준 제정을 최종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포항공대 최재우 교수가 프로젝트팀 의장을 맡아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한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우리나라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함으로써 우리 수전해 기술에 대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