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채팅으로 영어회화, 화상보다 효과 좋죠"

■ 진유하 텔라 대표 인터뷰

"원어민 튜터와 대화 부담 줄어 효율적 학습

수업 끝나면 데이터 분석 학생별 맞춤 교육

500번의 강의 동안 출석율도 98% 달해

이용자 8만···日·대만 등 진출할 것"





“채팅으로 시작하는 영어 회화, 텔라는 가장 효율적이고 오랜 기간 지속 가능한 영어 학습법으로 ‘채팅’을 제안합니다.”



진유하(사진) 텔라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채팅 기반 영어 학습의 강점이 지속 가능성과 뛰어난 학습 효율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진 대표는 "채팅 영어는 직접 말을 하거나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전화나 화상 수업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며 "원어민 튜터와 대화를 나눌 때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덜해 수강 완주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채팅 화면에서 잘못된 표현을 실시간으로 교정 받으며 더욱 효율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텔라는 채팅을 활용해 원어민 튜터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내가 쓴 영어 표현을 첨삭 받을 수 있는 채팅 기반의 영어 학습 서비스다. 진 대표는 지난 2014년 2월 법인을 설립하고 텔라를 출시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온 텔라는 2018년 6월 E27으로부터 '아시아 TOP100 스타트업'에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누적 채팅 데이터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누적 이용자 수 8만 명을 달성했다.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 3월에는 더벤처스·스트롱벤처스·스파크랩으로부터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채팅 영어에 대한 진 대표의 자신감은 실제 지표로도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블레이크 미국 리 유니버시티 교수가 2009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내용을 두고 각각 채팅과 말하기로 수업을 진행했을 때 채팅을 이용한 그룹의 영어 실력이 67% 빠르게 향상됐다. 진 대표는 “학습 완주율 측면에서도 전화는 평균 50% 미만, 인터넷 강의는 10% 미만을 기록했지만 텔라의 채팅 영어는 완주율 70%와 출석률 95%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텔라의 고객들이 수업 비용을 소위 회사에 ‘기부’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학습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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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하(왼쪽) 텔라 대표가 채팅 영어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블레이크(오른쪽) 미국 리 유니버시티 교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텔라진유하(왼쪽) 텔라 대표가 채팅 영어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블레이크(오른쪽) 미국 리 유니버시티 교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텔라


실제로 텔라는 성공적인 학습 효과를 누린 우수 고객들의 사례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진 대표는 “전화 영어 업체에서 1년 이용권을 구매한 뒤 절반도 못하고 버린 경험이 있던 한 고객은 텔라에서 채팅 수업 500번을 진행할 동안 출석률 9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텔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처럼 실제 고객들이 남긴 수많은 성공 후기를 발견할 수 있다.

텔라 고객들은 매 수업마다 자신의 수업 데이터를 받아 볼 수도 있다. 진 대표는 “수업이 끝나면 채팅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대화 지표를 관리해준다”며 “더욱 정확하고 면밀하게 학습 성취 현황을 보여주고 학생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뿐만 아니라 튜터의 답변 속도와 어휘 사용 범위, 첨삭 횟수 등의 데이터도 면밀히 체크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텔라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도 채팅 영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크래프톤과 선데이토즈, 라코스테와 계약을 맺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멀티캠퍼스와 제휴를 맺고 텔라에서 배운 수업 내용으로 오픽 대본을 만들 수 있는 제휴 상품도 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도 선정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채팅 영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텔라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이용 후기. 진유하 텔라 대표는 이들 후기가 소위 ‘알바’가 아닌 실제 고객들의 성공 사례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텔라텔라 고객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이용 후기. 진유하 텔라 대표는 이들 후기가 소위 ‘알바’가 아닌 실제 고객들의 성공 사례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텔라


특히 텔라는 우간다 현지에서 원어민 교사들을 채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진 대표는 “영어가 공용어인 우간다에는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대졸자 인력이 많다"며 “체계적인 튜터 선발·양성 과정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산업 발달이 더딘 우간다에서는 극심한 취업난 극복에 일조하고 국내 고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 대표는 향후 텔라의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한국보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큰 편”이라며 “일본은 영어 수요는 많지만 우리나라만큼 관련 교육 서비스가 크게 발달하지는 않아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교육 분야에서 만큼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텔라를 성장시키고 싶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과 남미 쪽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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