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게 “국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검사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한 방송 인터뷰에 나와 “검사로서 형사법 집행은 형법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행정 업무를 오래 하셔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본선에서 경쟁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은 국정경험이 전혀 없는데 비해 저는 시장 8년, 도지사 3년을 했고 공약을 철저히 지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였다. 검사는 과거를 판단한다”며 “대통령이 되려면 국정 전반에 관한 균형 잡힌 식견과 감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에 대해 수사를 한다고 하면 세계 자동차 시장, 자동차 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 관련 기업 등에 대해 다 들여다보지 않으면 수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이) 웬만한 행정 경험을 했다고 해도 (제가) 검사로서 다양한 경제·사회·정치 사건들을 다루며 배우고 습득한 것도 절대 경험 부족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분들이 안 해보셔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날 계파 프레임 극복을 명분으로 공개 회동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 “지금 만나도 특별히 나눌 이야기도 많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어느 정도 거취를 정하게 되면 이를 전후로 보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비공개로는 얼마든지 형편에 따라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또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서울 종로 한복판에 그려진 것에 대해서 “정치판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대한민국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 사람들 배후에는 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가”라며 “당연히 배후가 있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 혼자만의 행위로 봐야 하는가”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