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와 관계자들을 불법·과잉 수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협박죄)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담당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13개 시민단체는 29일 공수처에 합동으로 고발장을 내면서 "윤 전 총장과 지휘라인 검사들이 서울대 국제학술대회 관련 사건을 수사하며 증인들에게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은 것처럼 증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의 친구들을 조사하고 기소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온갖 의문점, 특히 증인을 위증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협박한 점이나 마치 조씨가 세미나에 참가하지 않은 것처럼 증언을 왜곡하게 만든 점 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증인 장씨의 경우 조씨가 세미나에 왔었다고 사실상의 양심선언을 했다"고도 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같은 내용의 감찰 요청서도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재판에서, 조씨의 허위 인턴 의혹 관련 핵심 증인의 증언이 번복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조씨의 고교 동창 장씨는 지난 23일 열린 재판에서 조씨의 서울대 학술대회 참석 여부를 두고 "세미나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영상 속 여학생은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 전 장관 딸이 맞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했다"면서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고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