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反戰)·평화 운동에 헌신한 일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사진) 교토대 명예교수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마스카와 교수가 23일 상악(위턱)치은암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교토대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1973년 이론물리학자인 고바야시 마코토와 함께 모든 물질의 형태를 만드는 근본이 되는 소립자 ‘쿼크(quark)’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은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계 미국인 학자인 난부 요이치로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와 함께 2008년 3인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마스카와 교수는 아이치현 나고야시 출신으로 1980년부터 교토대 기초물리학연구소 교수로 활동하다 1997년부터 6년간 이곳 소장을 지냈다. 2003년부터는 교토산업대 교수로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1995년에 아사히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문화공로자로 인정받았으며 2008년에 문화훈장을 받았다. 2차 대전 중 공습을 경험하기도 했던 마스카와는 반전을 호소했다. 그는 전쟁 포기, 전력 불보유, 교전권 불인정을 규정한 일본 헌법 9조를 지키자고 호소하는 학자들의 단체인 ‘9조 과학자의 모임’ 결성에도 앞장섰다.
노년에는 과학의 연구 성과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최근 경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