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카누 선수가 콘돔으로 수리한 카약을 타고 메달을 따내 화제다.
30일 NBC방송·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카누 대표팀 제시카 폭스가 자신의 배를 수리하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7일 공개했다. 폭스는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당신은 콘돔이 카약 수리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콘돔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튼튼하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손상된 카약 앞부분에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탄소 유기물을 먼저 바른 뒤 그 위에 콘돔을 씌우자 선수 부분이 매끄럽게 변하며 수리됐다. 이 영상은 카약 결승 경기가 끝난 뒤 게재됐다.
폭스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카약 1인승 동메달, 카누 1인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카누와 카약 종목에서 동시에 매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라고 NBC방송은 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카약 은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폭스는 카약 결승 경기를 치른 뒤 "아름답고 놀라운 경기장이지만 물이 꽤 뜨겁다"며 "얼음 목욕탕과 얼음 타월, 그리고 많은 얼음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살인적인 폭염이 강타한 도쿄의 날씨에 곤혹을 겪은 점을 빗대 말한 것이다.
한편 폭스의 집안은 카누 명문가이기도 하다. 아버지 리처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카누 영국 대표 출신이고, 어머니 미리암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카누 프랑스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