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미뤄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30만 회분이 다음 달 6~7일 중 들어온다. 또한 이와 별개로 약 850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돼 1,0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오는 8월 중에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당국은 8월 중 18~49세의 접종이과 함께 상반기 접종자의 2차 접종, 부스터샷, 청소년 접종 등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어 정체된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일 8~9월 예방접종 추진 계획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모더나 백신의 8월 공급량은 당초 8월에 배정된 물량과 7월 공급이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총 1,046만 회분이다. 이 가운데 7월 공급이 연기된 물량 196만 회분 중 8월 6~7일에 130만 회분이 미리 도입된다.
당국은 당초 올해 모더나 백신 4,000만 회분을 계약했으며 이 중 7월까지 115만 2,000회분이 들어왔다. 8월에 1,046만 회분이 공급되고 나머지는 9~12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모더나 외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을 모두 합산하면 다음 달 총 2,900만 회분, 9월에는 4,9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 달 제조소의 생산 차질 문제로 도입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초 7월에 도입되기로 한 물량 196만 회분이 8월로 미뤄졌고 이로 인해 모더나 백신 접종을 예약한 50대의 일정은 1주일 연기됐다. 이같은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캐나다에서도 벌어져 당초 약속보다 적은 물량을 공급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자칫 수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국내에서 모더나 계약 물량은 4,000만 회분으로 전체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같은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경우 9월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는 대부분 물량을 위탁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의 도입 중지가 1주일 만에 즉각 재개되면서 백신 수급은 다시 활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1차 접종 비율은 36.5%이며 접종완료(각 백신의 횟수를 모두 채워 접종하는 것) 규모는 13.8%다. 지난 6월 상반기 1,400만 명 1차 접종이라는 목표를 조기달성했지만 7월 초 백신 도입이 미뤄지고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일부 백신의 접종 연령을 변경하는 등 가이드라인에 변경이 생기면서 접종률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55~59세가 접종을 시작하면서 접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은 3분기 중 일반인 접종을 일정 부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현재 접종 대상에서 배제된 소아·청소년, 임신부에 대한 접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1분기 중 접종을 마친 고위험군의 부스터샷(추가접종)도 4분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으로 3분기 중 1,2차 접종을 마치면 4분기에는 4,000만 회분 도입이 예정된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할 예정이다. 정식 허가를 받아 도입이 시작되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현재 다른 제약사와 관계에서 발생하는 수급 차질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으며 예방접종률이 50% 이상인 유럽 국가에서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예방접종과 방역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