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도쿄 올림픽] ‘갓연경’ 8강 위로 날아라

올림픽 최초 '네차례 30+ 득점' 기록

오늘 최종 예선후 4일 B조 2위와 격돌

한일전 승리 주도하며 SNS서도 '찬가'

김 "원팀으로 한번 더 기적 일으킬 것"

김연경(가운데) 등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도쿄 올림픽 예선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한데 모여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연경신’ ‘킹갓연경’ ‘초초최고’….

지난달 31일 밤부터 김연경(33·상하이)의 인스타그램은 팬들의 감사와 응원 메시지로 폭발하고 있다. 30득점을 퍼부으며 짜릿한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김연경이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이라고 남긴 게시글에 ‘좋아요’가 집중됐다.

한국 여자 배구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을 3 대 2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했다. 5세트에 12 대 14 매치포인트에 몰렸으나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3득점으로 16 대 14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세계 랭킹 14위, 일본은 5위다.



2012년 런던 대회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메달 꿈이 좌절됐던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 예선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두 번 다 대표팀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오늘 이기면 일본에 2승 1패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일본전은 항상 부담이 있었는데 부담을 털어내고 이겨서 기쁨이 두 배 이상, 서너 배”라고 했다. “13 대 14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팀워크 때문이다. ‘원 팀’이 됐기에 가능했다”는 그는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31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한일전에서 활약하는 김연경.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연경의 한쪽 허벅지에 혈관이 터진 듯한 붉은 상처가 포착돼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1일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통산 네 차례 30점 이상을 올린 역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두 번,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일본전에서 한 차례(31점) 30점 이상을 꽂았다. 한 일본 매체는 1일 “김연경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한국 배구계의 ‘여제’라고도 불린다. 일본전에서 별명이 부끄럽지 않은 활약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일 오전 9시 세르비아(세계 10위)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 뒤 오는 4일 8강에 나선다. 한일전 승리의 여세를 8강, 4강으로 몰아가야 한다.

이미 8강 행을 결정지어 세르비아전에 전력을 다할 이유는 없다. 3승 1패(승점 7)의 한국은 예상대로 A조 3위로 마치면 B조 2위와 4강 티켓을 다툰다. B조 2위 후보는 이탈리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미국, 터키다. 상대는 2일에 결정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3위 중국은 어려운 B조에 드는 바람에 1승 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에 져 5위로 내려앉은 A조 일본(1승 3패·승점 4)은 4위 도미니카공화국(1승 3패·승점 5)과 8강 행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여야 한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4경기 공격 득점 68점, 블로킹 8득점, 서브 2득점을 더해 78득점으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득점 부문 공동 3위다. 8강 상대 후보인 이탈리아 등 4개 팀과는 상대 전적에서 모두 열세지만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김연경의 동기부여가 한국의 믿는 구석이다.


도쿄=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