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어딜 가나 똑같잖아요. 똑바로 치고 똑바로 넣어야죠. 한국 팀은 나름대로 정확도로 유명한 팀이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김효주)
여자 양궁 못지않게 강력한 여자 골프가 도쿄 올림픽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인비(33), 고진영(26), 김세영(28), 김효주(26)가 나서는 여자 골프 대표팀이 결전지인 가스미가세키CC를 밟았다.
지난달 31일 일본에 입성한 대표팀은 1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를 찾아 드라이빙 레인지와 연습 그린에서 샷과 퍼트를 점검한 뒤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경기는 오는 4일부터 폐막 전날인 7일까지 계속된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올림픽은 참가만으로도 의의가 있기는 하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 태극기를 꽂는 것도 중요하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두 번째 금메달에 의욕을 보였다.
김세영도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박)인비 언니랑 동생 둘이라 조화가 좋다. 화기애애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리우 때의 아쉬움(공동 25위)을 떨치고 싶다”고 했다.
고진영은 넷 중 세계 랭킹(2위)이 가장 높다. “푹 자서 컨디션이 좋다”는 그는 “일본 코스는 아시다시피 페어웨이가 좁고 큰 나무들이 많아 티샷을 똑바로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유일한 동갑이 (김)효주라서 친구랑 좋은 추억을 쌓고 가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고진영처럼 김효주도 올림픽이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 참가가) 엄청나게 신나는데 드러내기는 좀 그래서 혼자 방에서 즐기는 중”이라며 “골프는 어딜 가나 똑같기 때문에 나름대로 정확도로 유명한 한국 팀이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4명은 강력하면서도 ‘달달’해 보이고 싶어서 팀 이름을 ‘어벤져스’ 대신 ‘어벤주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어벤주스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다른 종목의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기운을 얻어 골프도 좋은 모멘텀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