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죄수 정은표가 지성, 진영의 손에 단죄됐다.
3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 연출 최정규) 9회에서는 김가온(진영 분)의 부모님을 죽음에 이르게 한 수천억대 사기꾼이자 사라진 죄수 도영춘(정은표 분)의 통쾌한 참교육으로 안방을 장악했다.
강요한(지성 분)과 김가온은 교도소에 있어야 할 죄수 도영춘을 빼돌린 자를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 분)가 벌인 짓으로 짐작했다. 그녀가 장관직에 임명된 시기와 그녀의 남편 회사가 부도 상황에 처한 시기 그리고 도영춘이 잡혀 온 시기 등 석연치 않은 일들이 모두 같은 시기에 벌어졌기 때문. 마침 차경희 수행비서의 수상한 행보를 입수한 강요한과 김가온은 그를 납치해 직접 들어보기로 결정, 여기에는 김가온이 나서기로 했다.
김가온은 강요한에게서 터득한 ‘돈은 강력한 동기다’란 사실을 적용해 수행비서의 충성심을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 금괴를 하나씩 쌓아 올리며 도영춘의 거주지를 물었지만 25억만큼 쌓여도 수행비서의 입은 여전히 열릴 줄 몰랐다. 보다 못한 강요한이 반대로 금괴를 하나씩 빼며 되묻자 평온하던 수행비서의 눈빛도 요동치기 시작, 결국 모든 사실을 불기로 했다. 인간의 기저 심리를 꿰뚫을 줄 아는 강요한의 통찰이 제대로 돋보인 대목이었다.
드디어 거주지를 알아낸 강요한과 김가온은 그곳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도영춘을 엿봤다. 도영춘은 작은 농가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농부이자 자상한 가장 그 자체였다. 남의 가정을 산산조각내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제정신으로 볼 수 없었던 김가온이 이성을 잃자 강요한은 ”너 혼자만의 복수가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막아섰다.
도저히 그를 가만둘 수 없었던 김가온은 다시 도영춘을 찾아가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넙죽 엎드려 사죄하는 도영춘을 일으켜 세워 목을 조르는 김가온에게선 응어리진 분노가 가득했다. 아내와 딸도 나타나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도영춘 가족의 모습은 독하게 마음먹은 김가온을 흔들었고 한을 토해내듯 울부짖으며 중단,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저릿하게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타난 강요한은 애틋한 가족의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영춘의 멱살을 잡고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동시에 헛간의 문을 잠궈 그의 아내와 딸을 감금, 김가온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기세로 상황을 압도했다.
강요한은 가짜 돈다발을 도영춘이 숨긴 돈인 척 속여 가차없이 휘발유를 뿌렸고 이어 아내와 딸이 있는 헛간에도 뿌린 뒤 주저 없이 라이터를 던졌다. 활활 타오르는 헛간과 돈다발 사이 도영춘은 불붙은 돈다발을 향해 돌진, K(이기택 분)에 의해 미리 빠져나온 아내와 딸은 이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가족에게마저 철저히 사기꾼이었던 도영춘의 속내를 강요한은 간파하고 있었던 것.
김가온은 도영춘으로부터 빼앗은 범죄수익을 사기 피해자들에게 몰래 돌려줬다. 여전히 고통 속에 지내던 피해자들의 면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고 그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김가온의 눈가에도 같은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악마판사’ 9회에서는 도영춘을 단죄하면서 그 배후에 있던 차경희의 약점을 제대로 잡은 강요한과 김가온의 첫 공조를 그려냈다. 두 판사의 통쾌한 활극은 안방에 짜릿한 쾌감은 물론 가슴 뭉클한 울림을 선사,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강요한은 정선아(김민정 분)가 과거 저택 하녀로 일했다는 사실을 차경희에게 의도적으로 흘리며 두 사람의 갈등을 더욱 조장했다. 치명적인 약점을 잡은 차경희가 앞으로 정선아와 어떤 대립각을 세울지 8월 1일 밤 9시 10분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1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