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뒷북비즈]‘총자산 288배’ 키워낸 김승연 한화 회장…“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매출 60배 증가·재계 서열 7위 등극

과감한 M&A로 위기 극복한 ‘타고난 승부사’

“고객과 한번 맺은 약속 반드시 지킨다”

항공 우주·신재생 에너지로 백 년 기업 지향





‘매출 60배, 총자산 288배 증가. 재계 서열 7위 등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40년간 일궈낸 성과다. 석유 파동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가 지나간 격동의 시기 속에서 김 회장은 과감한 선택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한화를 제조·건설·서비스·금융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제 한화는 40년의 성장 가도를 발판 삼아 항공 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를 비롯한 신사업에서도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굳히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1일 김 회장은 한화그룹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화는 특별한 행사 없이 다음 날인 2일 아침 사내 방송으로 기념식을 대신한다.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제공=한화


◇위기를 기회로 만든 ‘타고난 승부사’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며 29세의 젊은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당시 두 차례의 석유 파동으로 세계경제가 요동을 치는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김 회장은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난관을 극복했다.



대표적인 ‘신의 한 수’는 취임 직후 단행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인수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석유화학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미국 다우케미칼은 한국에 세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대부분 경영진은 적자가 각각 75억 원, 430억 원에 달하는 두 회사의 인수를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석유화학의 장래가 밝다고 보고 국제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수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1년 만에 이들 회사를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으며 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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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김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은 더 빛을 발했다. IMF 금융 위기 직후인 2002년에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 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에는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을 만들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김 회장이 한화그룹을 세계 선진 기업 반열에 올려놓는 동안 1981년 7,548억 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217조 원으로 288배 폭증했으며 매출액도 1조 1,000억 원에서 65조 4,400억 원으로 뛰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신의(信義) 경영

김 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임직원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M&A를 진행하며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 회장이 2006년 신년사에서 “‘고객과 한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용과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의리로 고객들을 한화의 열광적인 팬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데서 이 같은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IMF 당시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상대방에 “매각 대금은 손해 볼 테니 인수 과정에서 근로자들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한 것도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일화다.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시 전 직원 유급 휴가 제공 등은 김 회장이 임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100년 기업을 위한 새로운 도약

1952년 창립한 한화그룹은 ‘백 년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이 그 중심에 있다. 우선 한화그룹은 3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팀장을 맡은 우주 사업 전담 조직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 연구 센터에 100억 원을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을 개발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서도 미국 오버에어 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 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 발전 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금융 계열사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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